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77 (68) 가면 잠은 좋다. 헌데 두벌 잠은 싫다. 차라리 멍한 상태가 되더라도 깼다 다시 잠드는 것은 싫더라. 두벌 잠을 자지 않을 이때가 사실 기도하기 제일 좋기 때문이다. 영감을 얻기도 하고, 전날 밤 읽은 침대 맡 성경말씀이 쩌렁쩌렁 울리기도 하고…. 어제 밤엔 가면을 생각해봤다. 새벽에 들었다.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가면(假面), 거짓 假에 얼굴 面이다. 즉 가짜다. 얼굴을 가리는 것이 우선이다. 화장처럼 변장을 위해, 아니면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등. 이유는 많다. 몽산포 여름캠프 때 아프리카 아동돕기 캠페인을 했다. 물풍선이 시원하게 터지는 게임이었다. 쏟아지는 물살이 무서워 얼굴을 보호하려 녹색의 슈렉 가면을 쓰게 되더라. 인류의 조상들은 큰 짐승을 잡을 때 같은 동물의 .. 2024. 3. 27. (67) 코파리 파리! 참 종류가 많네. 피를 빨아먹는 약간 큰 쇠파리. 한 번 물리면 계속 잠이 온다는 체제파리. 과일을 먹은 후 어김없이 나타나던 작은 초파리. 말이나 사람에 기생하여 자란다는 말파리 등등. 내가 아는 파리는 이 정도다. 헌데 시무언이 코파리에 대해 말했다. 처음 듣는 곤충이었다. 주로 코에 알을 슨다고 해서 코파리로 부른단다. “목회자가 되려고 하지 말라”는 심정으로 썼다는 『목사학』에서 언급하셨다. 맞다. 지난 호에도 기고한 것처럼 코파리는 양들을 괴롭히는 해충 중 하나다. 크기는 초파리만큼 작다. 양의 축축한 코 점막에 붙어 알을 낳는다. 3일 만에 애벌레가 된다. 콧구멍을 따라 뇌 속으로 들어가면 양은 갑자기 정신을 잃게 된다. 애벌레가 살 속으로 파고 들면 염증이 일어나고 고통이 따른다. 눈.. 2024. 3. 27. (66) 옴 양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병이 둘 있다. 둘 모두 증상이 특이한데 걸린 양들의 행동이 너무 괴팍하게 날뛴다. 그 중 하나가 이번 글의 제목인 옴이다. 옴은 전염병이다. 개선충(疥癬蟲)이라는 벌레가 피부에 기생하면 옴이 생긴다. 옴 개(疥) 자, 버짐과 종기 선(癬) 자다. 돋보기를 들이대면 겨우 찾을 수 있는 0.4mm의 작은 벌레다. 작지만 전염성은 대단하다. 환자를 만져도 쉽게 옮기진 않지만 양들의 경우엔 서로 얼굴을 비비는 것만으로 옮는다. 하도 잘 옮기기에 옴이라 하는 것 아닐까? 피부를 파고들면 우선 산란부터 한다. 일주일 만에 알에서 부화하고 일주일 만에 성충이 된다. 다시 피부 속에 굴을 짓고 산란하니 전염 속도가 폭발적이다. 주로 밤에 격심하게 가렵다. 이른바 “피를 봐야 끝”이다. 옴을 .. 2024. 3. 26. (65) 잔(盞) 커피나 차 같은 음료를 담는 작은 그릇을 말한다. 원래는 손잡이와 받침이 있어야 잔(盞)이다. 위가 넓적하고 높이가 낮으면 대신 배(盃)란 말을 쓴다. 잔도 배도 뚜껑이 없다. 영어로는 둘 다 컵(cup)을 쓴다. 일상에선 잔보단 컵이란 말을 더 쓰는 듯하다. 우리 조상들은 신석기시대부터 토기 잔을 만들어 썼다고 한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가 그냥 뚝딱 된 기술이 아니다. 성경에도 잔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세 가지를 기억한다. 다들 외우고 있는 시편 23편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제자들과의 하신 마지막 만찬 때의 잔. 이때 잔을 가져다가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가복음 14:24)고 하셨다.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이 잔을 .. 2024. 3. 26. 이전 1 2 3 4 5 6 ··· 2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