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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만물

(37) 구름

by cubby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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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신학 중의 신학인 조직신학의 중요한 테마다. 만물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일반계시라 한다. 로마서 1장 20절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라고 기록한다. 이 사실을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는 확언까지 한다. 한편 특별계시란 성육신한 예수 그리스도나 하나님 자신의 직접적 현현을 말한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기분 좋아진다. 바람에 구름이 흐른다. 새들이 떼지어 간다. 저녁 별들이 깜빡인다. 찬송가 78장의 “참 아름다와라 주님의 세계는…”는 이처럼 멋있는 대자연의 경관 아래서 작사되었다. 이게 일반계시다. 그런데 성경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름과 별, 보이지 않는 새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도 등장한다. 곧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의 만물들 말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이유는 뭔가. 이처럼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들을 관심가지라는 거다. 아니 오히려 영적인 것이 참 실상임을 강변한다.

 

 

보이지 않는 구름의 예는 이렇다. 예수께서 오실 때 타고 오시겠다 약속하신 “하늘 구름”(단7:13, 마26:64, 막14:62). 변형산에 오르셨을 때 제자들을 덮은 “빛난 구름”(마17:5).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구름 기둥”(출13:21). 애굽에 임하실 때에 타고 오실 “빠른 구름”(사19:1). 금 면류관과 이한 낫을 가진 인자가 앉으신 “흰 구름”(계14:14) 등. 결국 이 보이지 않는 구름은 보이지 않는 천사다. 이처럼 ‘구름=천사’라는 견해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스스무라는 일본인도 있다.

 

 

구름만 아니다. 별도 천사로 보여진다. 예수는 오른손에 “일곱 별”(계2:1)을 붙잡고 계신다. 시무언은 “이 일곱 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곱 천사장”이라 설명한다. 마귀가 땅에 던진 “하늘 별 삼분의 일”(계 12:4)의 기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들 이야기다. 하늘의 천사 중 삼분의 일이 사단과 함께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에 동조했다. 후에 이들이 하늘에서 패배해 땅으로 쫓겨난 기사다.

 

 하늘도 마찬가지다. 새들이 있는 공중 하늘, 별들이 있는 궁창 하늘, 그리고 보이지 않는 영계의 하늘이 있다. 모두 하늘이라는 한 단어를 쓴다. 그러나 영어로는 모두 다르다. 각각 sky/스카이/, expanse/익스팬스/, heaven/헤븐/을 쓴다. 영계의 하늘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이다. 이곳은 썩어질 우주 안의 한 장소가 아니다.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고 바다도 없는 곳이다(계21:1). 우리에게도 약속한 장소다. 새 하늘과 새 땅의 장소다(벧후3:13).

 

 

이 하늘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날개(새)도 있다. 성경은 이 날개(새)를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창3:24), “그룹”(시18:10), “영광의 그룹”(히9:5)이라 부른다. 역시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다. 그룹도 천사와 같은 일을 하는 하늘의 피조물이다. 보통 천사는 날개가 없고 남성처럼 표현된다. 이 땅에 왔을 때에도 사람들이 천사인지 알지 못한 경우도 있다(창19:5, 창32:24, 요20:15). 반면 그룹은 날개가 있고 동물의 얼굴이다(겔1:10). 천사는 부리는 영, 섬기는 영이다(히1:14). 반면 그룹은 무언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을 한다(창3:24).

 

 

인류에게 잠깐 허락하신 궁창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들이 죽음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면 아들이 상속받을 영원한 나라인 보이지 않는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낙원에서 잠자던 성도가 일어나 홀연히 변화되어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진다. 공중에서 아들을 영접하게 될 그때를 사모한다(살전4:16-17). “나는 그때를, 그분을 너무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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