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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만물

(39) 뇌사

by cubby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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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여 전에 시무언이 병원심방을 갔었다. 중환자실을 찾아갔는데 간호원이 “벌써 돌아가셨어요”

라고 했단다. 가만히 보니 숨을 헉헉 쉬고 있고 심장의 움직임이 보이는데도 말이다. 간호원은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 환자는 뇌사판정을 받은 자에요. 무덤 속에 들어가도 삼십 일간은 심장이 그렇게

있어요. 시무언은 이때 심장이 멈추는 것과 뇌가 멈추는 것이 차이가 있구나를 알았다고 한다.

 

 

죽음. 뇌사. 모두 손사래치고 싶은 주제들이다. 성경은 생명을 다루는 책이지만 죽음도 중요한 테마를 이룬다.

인류에게 생명을 주시려 하나님이 힘쓰셨다. 그분의 힘쓰심이 예수의 죽음이 되셨다. 시무언은 “죽음은 겸손과

순종의 극치다”라 했다. 예수는 죽음을 당하셨다. 죽음을 맛보시는 자연스런 죽음도 괜찮았었지만… 그러니

두려워하는 죽음의 주제에 관심을 가져봄도 괜찮겠다.

 

 

언제부터 ‘죽었다’라 말할 있을까? 호흡이 멈추면 맥박이 멈춘다. 산소와 피를 공급받지 못한 뇌가 기능을

 잃는다. 신체의 모든 활동도 정지된다. 신경이 감각을 잃어간다. 피의 흐름도 더뎌진다. 세포도 죽음을 직감하고

 피부로 긴급호흡을 한다. 길게는 5 동안 바삐 움직인다. 마침내 세포도 경직된다. 이게 자연적인 죽음이다.

 

 

죽음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심장, 폐의 죽음을 택했다.  기관의 기능이 상실 혹은 정지되었나를 확인했다.

중에 하나가 죽으면 결국 죽음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은 이런 죽음의 개념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인공호흡기로 폐를 대신한다. 심장박동기로 심장을 대신한다. 심폐소생술로 살려 내기도 한다. 아예 인공심장도

 있고 인공폐도 있다. 그러니 심장이나 폐의 고장이 와도 죽었다 없게 되었다.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죽음을 연장시키고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도 뇌의 죽음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뇌의 죽음은 달랐다. 인공장치로 호흡과 심장의 기능을 유지시켜도 뇌의 기능은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 뇌를

대신할만한 의료장치나 기술도 아직 없다. 결국 뇌의 죽음은 심장도 폐도 온몸이 다같이 죽는 것이다. 약간의

간격만을 두고서.

 

 

뇌사에 들어도 심장의 박동은 여전할 있다. 그러나 행동은 물론 생각과 의식이 모두 멈춰있다. 움직이지

못하고 의식이 없다는 점에서 식물인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식물인간은 뇌가 살아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호흡하며 연명할 있다. 그러다 정상인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뇌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고린도후서 4 3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시무언은 구절을 ‘영적 생활의 뇌사’로 본다.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열심히 하나님의

뜻을 말해도 심겨지지 않는다. 이는 그들이 이미 멸망할 자들이기 때문이란 말이다.  그들은 영적으로 이미

뇌사해 죽은 것과 진배가 없고 다만 다가올 시간만 기다릴 뿐이라는 말이다.

 

 

이어 4절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라고 하여 복음이 막힐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한다.

이미 세상 신들에 의해 의식이 어둡고 흐린 혼미상태처럼 되었기에 복음이 막혀버렸고 결국 망할 밖에 없다

말씀이다.

 

 

 예수님은 가룟 유다에게 “저는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영적 감각이 없고 영적인 생명이 없는 영적 뇌사자란 말이다. 비록 육신은 살아있고 움직이고 숨을 쉬나,

영적으로는 이미 뇌의 기능을 다해 얼마 있지 않고 심장과 폐의 기능도 마감하고 몸의 세포 또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그런 자란 말이다.

 

 

과연 영혼은 복음을 쑥쑥 받아들이고 있나? 하나님의 말씀이 예리하게 영과 혼을 찔러 쪼개고 있나?

마음의 생각과 뜻이 하나님의 감시를 받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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