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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만물

(20) 송아지

by cubby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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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송아지 이야기는 많다송아지를 잡아 번제나 서원제 등의 제사를 드리는 기사가 거의다금송아지를 숭배했던 기록도 기억난다(왕상12:28, 왕하10:29). 하늘 보좌 주위에 있는 생물들 중의 얼굴 하나가 송아지다(4:7). 이사야서 11장은 다가올 평화로운 나라의 정경이다여기선 송아지와 사자가 함께 놀며 같은 풀을 먹는다무엇보다 가장 선명히 기억나는 송아지에 관한 기사는 말라기서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4:2) 주목할 것은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다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가 뭔가어떤 행동을 하기에 이런 표현을 했을까예레미야서 31 18절을 본다. “멍에에 익숙지 못한 송아지처럼 징벌을 받았다”라는 말씀이 있다. “사람이 젊었을 때에 멍에를 메는 것이 좋은” 것처럼(3:27), 어릴 적에 훈련을 받지 못하고 무한한 방종만 누린 자는 인물이 되지 못한다오히려 벌과 징계만 기다릴 뿐이다그러므로 소가 되기 전에 멍에를 먼저 올린다아니 멍에를 올리기 전에 먼저 코뚜레부터 뚫는다송아지 때에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코뚜레로 노간주나무를 쓴다노간주의 잔가지를 치고 아궁이불에다 동그랗게 휘어 만든다어릴 송아지에게 코뚜레 꿰는 모습을 봤다결정적 순간에는 고개를 돌리곤 했었지만…  몸에 굵은 주사가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코뚜레는 필요하다그게 있어야 “이려”하며 움직일 있다. “워”하며 멈출 수도 있다코뚜레가 끼워져야 나중엔 멍에도 올릴 있다멍에를 올려야 일소로 길들여진다사실  평생을 옭아매던 코뚜레를 풀고 멍에를 내려줄 때는 가슴이 먹먹해진다소의 삶을 다한 것이다죽음 앞에 베풀어주는 마지막 자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란 멍에를 아직 올리지 않은 소다코뚜레조차 뚫지 않은 아직 많이 어린 송아지다 송아지가 어둡고 캄캄한 밤을 보내고 밝은 아침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두운 외양간에 있다주인이 풀어놓은 문짝을 통과해 밝은 햇볕 아래 왔으니 얼마나 좋아 날뛰고 이리저리 움직이겠는가시무언은 송아지가 뛰는 장면을 이렇게 설명한다. “초여름 배추가 통통하게 알을 배기 시작한다이때 배추의 뿌리를 건드리면 큰일이다그런데 가끔 철없는 송아지가 외양간을 뛰쳐나와 신이 들로 밭으로 마구 돌아다닌다그러다 배추밭으로 들어간다코뚜레도 없고 멍에도 없으니 송아지를 잡으러 사람이 함께 들어간다송아지는 더욱 날뛰고 배추 밭은 엉망이 되고 만다.

 

이렇게 날뛰는 송아지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는 풍성한 생명을 상징한다인자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자들은 외양간에서 나와 펄펄 뛰는 송아지처럼 풍성한 생명을 얻는다죽었던 나사로가 하나님의 영광을 받는다팔다리를 베로 동이었지만 무덤 나와 펄펄 뛴다(11:44). 소경이 하나님의 영광을 받는다수십 년간 의지했던 겉옷을 내어버린다눈을 뜨고 껑충껑충 뛴다(10:52).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어라”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가 받은 영광이다그러니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3:8). 하나님의 영광 의로운 해로 비췸을 얻은 사람은 풍성한 생명으로 인해 송아지같이 펄펄 뛴다는 약속이 말라기서의 말씀이다.

 

넷째 창조된 태양을 통해 첫째 창조된 빛을 본다이처럼 예수를 믿음으로 인해 영원 전부터 자존하시는 이의 영광을 있다풍성한 생명을 얻으려면 인자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봐야 한다이제는 태양이 떠올라 천하에 내비취고 있다능력과 은혜가 보편성을 가지게 되었다누구나 은혜를 받으면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있다코뚜레도 없고 멍에도 없는 완전한 자유로서 말이다. “오 주의 영광 빛난 내게 비춰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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