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만물

(25) 해어진 소매

cubby 2024. 2. 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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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대면 알만한 굵직한 기업에 다니는 일본인을 시무언이 만났다서로 인사를 하다가 그의 옷소매가 해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다소 놀라 이유를 물었다20 동안 옷을 입었습니다옷은 벌뿐이랍니다저는 괜찮답니다이런 좋습니다.

 

놀란 것이 이뿐만 아니었다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것은 고급스런 음식점을 초대받아 갔을 때다음식이 나오는데 다섯 숟갈이 되지 않았던 쌀밥 다소 빈약해 보이는 음식들 때문이었다특히 후식으로 나온 일본 전통과자인 화과자는 너무 작았다예술품처럼 보였다먹기에 아까웠다시무언은 이때 일본이 과연 선진국임을 알았다고 한다.

 

성경에서 “해어지다”를 찾아보았다생베 조각의 해어짐(9), 출애굽  40년간 해어지지 않은 의복(8), 여호수아를 속이려 낡은 전대와 해어진 옷을 입었던 기브온 거민들(9), 게으른 자의 해어진 (23:21) 전부 가난이나 게으름과 연결되어 있다하지만 “해어진 소매”가 말하려는 것은 가난이 아니다오히려 절제다절약이다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하려 했던 절제 말이다(고전9:25). 

 

일본인에게는 절제주의가 있다그들은 “꼭 필요한 만큼만”이란 말을 자주 한다철저하게 절약한다절대 낭비를 않는다음식을 먹어도 남기지 않는다필요한 소비를 빼곤 모두 저축한다그러니 부자국가가 수밖에 없다적게 먹기에 장수국가로도 유명하다심지어 생각과 행동그리고 건축양식에도 절제가 묻어 있다.

한국은 그렇지 않다남한에서 먹고 남은 음식으로 북한을 살릴 있다고 한다그만큼 한국은 절제보단 풍성을절약보단 소비를 택했다알뜰하게 살려 하면 “없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교회 내에서도 이러한 습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무언은 사무처를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절제하라”다.

 

역사 속의 위인을 보면 절제된 삶을 이가 많다성경 속의 선배들도 절제된 삶을 살았다침례 요한은 낙타 가죽옷을 입었다메뚜기와 야생꿀을 먹었다광야에서 살았다엘리야는 까마귀가 가져다 주는 떡과 고기를 먹었다목마를 때는 시내 물을 먹었다날아다니는 새도 거처가 있고 여우도 굴이 있지만 예수는 머리 곳도 없었다주의 제자들은 가난한 전도여행을 했다 옷도 신이나 지팡이도 갖지 않았다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다음에도 남은 것을 거두게 했다.

 

역사 속이든 성경 속이든 상관없다어느 속이든 기라성 같은 위인들은 절제를 친구 삼았다절제하는 생활은 영적 생활에도 승리를 이끈다교회의 감독이 되려는 자는 절제가 중요했다(딤전3:2). 성도도 규모 있게 행했다무절제한 생활을 하지 않았다(살후3:7). 성도의 아내된 자들도 사치하지 않고 절제했다(벧전3:3).

 

성령의 열매 마지막 열매가 절제다사랑이 제일 크지만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아니하는” 것이라(고전13:5)했다 사랑도 절제가 필요하다는 사랑이 시작이라면 절제는 끝이다사랑이 서론적인 깊은 뿌리라면 결론적인 열매다그리스도의 나라에 넉넉히 들어가려면 절제도 필요하다(벧후 1:11).

 

옛날 우리교회에는 ‘절제회(節制會)’가 있었다 교회 식당에서 매일 “잔반 남기지 마세요”라고 외치던 장로님도 계셨다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의 입당을 앞두고 시무언은 이렇게 말한다. “세계적인 일을 크리스천센터다입당을 앞둔 지금이제부터는 절제가 절대 필요하다뭐든 절제해야 한다권사님을 주축으로 절제운동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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